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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영업보다는 손님이 원하는 영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동용 사장님 '입꼬시퍼'나에게 맞는 영업보다는 손님이 원하는 영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5 신영시장
김동용 사장님 '입꼬시퍼'
소신상인은 작은 규모로만 불리우는 소상공인 이라는 이름 대신, 이미 각자의 소신을 가지고 행동하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전국의 상인들 을 존중하는 카카오만의 관점입니다. 긴 시간 동안 같은 일을 하려면 단단한 소신과 원칙이 필요할 텐데요. 신영시장에서 33년간 청바지 가게를 운영하신 김동용 사장님은 손님 들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남다른 소신을 지 켜왔다고 합니다. 김동용 사장님의 소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신영시장에서 청바지 전문점 입꼬시퍼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 김동용입니다. 장사를 시작하고 이제 33년 차가 되었습니다.
- 신영시장에서 장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 나요?
-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시기에 친구가 하던 가 게를 이어받게 된 게 시작이었어요. 처음에는 장사 경험이 없어서 막막했었는데 집사람이 옷 을 만들던 경험이 있어서 그 경험을 살려서 청 바지 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입꼬시퍼라는 가게 이름도 그때 가족끼리 기억하기 좋은 이 름이 뭘까 고민하고 함께 투표도 하면서 만들 었어요.
“제가 직접 원단을 고르고, 무료로 수선을 해드립니다. 좋은 품질의 청바지를 저렴한 가격에 팔기 위해서요”
- 33년이면 특별한 소신 없이는 보내기 힘든 정말 긴 시간인 것 같아요. 장사를 하면서 지켜온 사장님의 소신이 있나요?
- 처음부터 확실한 소신이 있었어요. 우수한 품질, 저렴한 가격, 고객에 대한 서비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고객과 신뢰를 구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 하나만 가지고 왔습니다. 저희는 다른 가게들보다 우수한 품질의 청바지를 저렴 한 가격에 팔고 있어요. 청바지 한 가지만 오래 하다 보니까 나름대로 원단의 질감을 보는 눈이 생겼어요. 그래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항상 제가 직접 물건을 골라오고, 저렴한 가격을 위해서 모든 수선을 30년 넘게 무료로 해드리고 있어요. 요즘에 수선비도 많이 올라 만만치 않은 비용인 데 이걸 무료로 해드리면 결과적으로 손님들은 훨씬 싼 가격에 청바지를 사실 수 있게 되는 거죠.
- 물건도 직접 사러 가고 수선도 직접 하시려면 바쁘실 것 같은데, 사장님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 아침 일찍부터 바쁜 품목의 가게는 아니라서 오 픈 시간이 일정치는 않습니다. 일찍 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생각보다 늦게 문을 열기도 하죠. 문을 열면 가게를 깨끗 하게 청소하고 청바지를 깔끔하게 진열합니다. 저녁이 되면 다시 청소를 하고 장사를 마무리하 는데 문을 닫기 전에 물건을 체크하는 시간을 가 져요. 빠지는 물건은 없는지, 사이즈는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는지, 품질에 이상은 없는지를 확인 하는 거죠.
- 손님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픈을 늦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손님들이 주로 오시나요?
- 구매를 하러 오는 주 고객은 40-50대 손님들 이 많이 오셔요. 그런데 그런 손님 외에도 장사 를 오래 했으니 엄마 손잡고 오던 작은 꼬마가 커서 결혼하고 애 낳고 다시 오기도 하고 오래된 고객들이 많이 있죠. 그럴 때는 세월이 참 빠르 게 흘러간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이만큼 긴 시간 계속 손님들이 찾아 주신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 라기도 합니다.
- 오랫동안 장사를 하면서 얻으신 사장님만의 소 통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을까요?
- 손님들과 소통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손님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거예요. 반품을 원 하시는 손님도 있고 교환을 원하시는 손님도 있 는데 이때 별말 없이 바로 해드리는 거죠. 어차 피 해드릴 거라면 손님의 마음을 건드리는 일 없 이 해드리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손님 마 음 상하지 않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어떤 손님은 청바지를 몇 개씩 갈아입어서 다른 손님 응대도 못하고 응대했는데 안 사고 그냥 나 가버리시는 거예요. 이게 장사하면서 제일 인내 하기 힘든 순간인데 처음에는 솔직히 짜증이 좀 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온전히 손님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중이에요. 물론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 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이해와 인 내를 가지고 하다 보면 나중에 자연스럽게 다시 찾아오시면서 단골손님이 되는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손님이 만약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 것 같다거나 어떤 부분이 섭섭하다고 말씀해 주시 면 그걸 최대한 반영해서 장사하려고 해요. 예를 들면 손님들이 좀 편안한 옷을 찾으신다고 하시 면 최대한 그에 맞는 제품을 찾아서 준비하려고 노력하는 식이에요. 나에게 맞는 영업을 하는 것 이 아니라 손님에 맞는 영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하고 그게 새로운 손님을 찾는 소통 방법이라고 봅니다. 깨닫는 데 오래 걸렸죠.
- 오랜 기간 장사를 하셨던 만큼 장사 환경과 시장이 변하는 걸 실감하신 순간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 아무래도 그렇죠. 예전에는 젊은 손님, 학생 손 님도 많았지만 요즘은 4-50대 손님들이 주로 오시고 있어요. 연령층만 변하는 게 아니라 전 체적인 손님의 수도 줄어들고 있는데 아무래도 인터넷이나 홈쇼핑이 발전한 게 가장 큰 원인이 라고 생각해요. 이런 현상은 특히 신발이나 이불 같은 품목에서 사양길로 가는듯한 흐름이 크게 체감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손님들은 계속 똑똑 해지는데 제 가게를 포함해서 시장은 그대로라고 느낄 때가 있어요. 일단 시장에 와야 가게도 들어 오는 건데, 사람들이 시장에 오지를 않으니까. 특히 젊은 고객들은 혜택이나 서비스에 민감하고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전통시장으로 오지 않는 것 같아요.
- 지금 카카오가 지원하는 ‘우리동네 단골시장’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튜터분들이 직접 가르쳐주는 카카오톡 채널 교육을 받아보니 어떠셨나요?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하면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나요?
- 네 그럴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이동한 많은 손 님에게 점포의 소식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알 릴 수 있다면 우선 시장으로 유입을 할 수 있잖 아요. 가게들도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면서 판매 량을 많이 회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특히 전부터 자주 하던 행사나 이벤트를 카카오톡 채 널로 홍보할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일 것 같아요. 이런 프로모션 소식이 손님들 사이에서 자연스 럽게 공유되면서 더 많은 분께 알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죠.
- 장사를 하는 데 있어서도 카카오톡 채널을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기대되는 부분이 있으세요?
- 있죠. 앞서 말했듯이 고객들의 반응을 알고 그 걸 장사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 하는데 오프라인에서는 손님이 얼굴 맞대고 불 만 사항을 말하는 게 힘들 수 있어요. 하지만 문 자를 통해서는 필요한 걸 편하고 진솔하게 요구 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이런 부분은 가게가 앞 으로 더 발전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겁니다.
- 역시 오랜 기간 쌓아오신 사장님만의 노하우와 고민이 느껴지네요. 사장님의 향후 목표가 있으 신가요?
- 여전히 이 장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한 분 한 분 소중한 찐 고객들이 있어요. 유통 구조나 구매 방식이 변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흐 름 속에서도 전통시장만이 가진 장점을 널리 알 릴 수 있다면 충분히 그런 찐 고객들을 늘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백화점에 많은 손님이 몰 리는 이유는 쇼핑하면서 얼마든지 쉴 수 있는 공 간이 있고 놀 수 있는 자리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 각하는데 지금까지 전통시장은 그런 부분에서 소홀히 했다고 봐요. 우리 가게와 이 시장의 많은 가게들이 다양한 놀 거리, 볼거리를 만들어 두고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서 손님들을 부르면 승 산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방식으로 노력해 보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을 맺는 손님 들이 많아진다면 손님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 제가 노력하고 고민한 대로 손님들이 점포나 시 장을 많이 이용하겠다고 해주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을 것 같아요.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서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준비해 볼 테니 많이 찾아 와 주세요!